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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19)

차는 언제 사야 싸나요?



정답은 없으니 당신이 원할 때

자동차 담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떤 차를 사야 좋냐?”와 “어떻게 하면 차를 싸게 살 수 있냐?”입니다. 차종이야 자신이 원하는 모델이 대부분 정해져 있으니 조언만 해주는 정도지만 싼 값에 차를 사는 방법은 솔직히 저도 알고 싶네요.

이것 못지 않게 차를 구매하는 시점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팔리는 모델을 사야 하는지, 신차가 나오면 초기에 사도 되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검증이 된 후에 사는 것이 좋은지. 이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약간의 조언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신형 모델을 고집하는 분이 아니라면 신차가 나오기 직전에 구형 모델을 구매하길 바랍니다. 신형이 나오면 기존 차량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차 회사는 재고 물량 조절에 나섭니다. 무이자 할부나 가격 할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최근에 뉴 E클래스를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기존 E클래스를 5월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소모품 평생 무상 교환 혜택을 내걸고 팔았습니다. 재고는 한 순간에 사라졌고, 일부 매장에선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합니다.

구형을 사면 나중에 중고차 가격을 제대로 못 받을까 고민하실 텐데요. 요즘은 신차가 나오기 1년여 전부터 출시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기사들을 비롯해 스파이샷 등이 꾸준히 나오면서 중고차 가격도 서서히 내려간다고 합니다. 중고차 가격이 이미 신차의 출시에 맞춰 조정되니까 출시 시점에 따라 급락하는 일은 없다고 하네요. 반대로 신차에 대한 기대가 컸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오히려 기존 구형 모델의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중고차 가격이 오르기도 합니다.

특정 브랜드의 신차가 나오면 경쟁 브랜드의 동급 모델이 할인하는 경우도 노려볼 만 합니다. 뉴 E클래스가 6월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BMW였습니다. 한-EU FTA의 3단계 관세 인하가 7월부터 적용되지만 한달 앞당겨 E클래스의 경쟁 모델인 5시리즈 가격을 내리고, 뱅앤올룹슨 스피커까지 사은품으로 내걸었죠. 동급 모델 중에서 결정을 못 내리는 고객이라면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혜택을 주는 차량을 사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신차가 나왔을 때는 어떨까요? 전에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초기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6개월에서 1년은 지나고 사라고 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완벽에 가까운 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신차가 나오면 대부분 신차 홍보를 위한 이벤트를 합니다. 사전 계약을 한 고객에게 갖가지 선물도 제공하고, 주유비 할인 등의 이벤트도 실시하죠. 원하는 차를 남보다 먼저 타면서 각종 혜택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얼리 어답터가 아니라면 느긋하게 기다려 보세요.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모델에도 다양한 기능이 매년 추가되고 업그레이드 되니까요.

현재 팔리고 있는 BMW의 5시리즈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국내에 2010년 5월 출시된 6세대 5시리즈는 523i 컴포트, 523i, 528i, 535i 등 4종이 판매됐습니다. 이후 2010년 8월 디젤 엔진을 장착한 520d가 추가됐고, 그해 12월에는 535d M스포츠와 550i x드라이브 M스포츠가 더해졌고, 2011년 9월에는 535i x드라이브도 새롭게 나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 최적화된 모델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거죠.

이어 2011년 12월 기존 6기통 3리터에서 4기통 2리터로 다운사이징 된 528i가 등장합니다. 기존 모델보다 힘과 효율성 모두 높아졌고, 다양한 편의장치도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죠. 이후에도 EU와의 관세 인하 조치가 적용되며 가격은 더욱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는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 산 모델일수록 가장 좋은 성능을 지니게 된 것이죠. 물론 신형은 지금보다 더 나은 기능이 추가되겠지만요.

참고로 아우디의 A6는 2011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업그레이드 된 사양의 모델이 나왔고, 2.0 TDI 모델도 추가됐습니다. 벤츠의 구형 E클래스 역시 내비게이션, 컬러 계기반,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해마다 추가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싸졌네요. 차량 구매도 개인 스타일에 따라 시점이 달라질 텐데 이번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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