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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께 죄송… 의료진 밤낮 없이 헌신" 사과 도중 울먹

■ 이재용 삼성 부회장 메르스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23일 삼성 서초사옥은 종일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부회장이 사과문 형태의 회견은 물론 공식기자 회견에 나선 것 자체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입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너 일가 전체로 봐도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의 특검 관련 사과문 발표 이후 7년여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부회장의 48번째 생일이었다.

회견이 예정된 오전11시 정각, 이 부회장은 짙은 색 정장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머리를 숙였다.

준비된 원고를 3분가량 읽어 내려간 이 부회장은 '참담한 심정' '책임을 통감한다'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 발표 초반과 막바지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연단 옆으로 나와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특히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언급을 할 때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울컥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구하는 순간 목이 잠겨 잠시 말을 멈췄다. 이어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회견 막바지에도 이 부회장은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한 달 넘게 밤낮 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울먹였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사태 해결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끝까지' '완전히' '모든'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견을 앞두고 수일에 걸쳐 발표문의 문구 하나하나를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도 기자회견의 형식을 놓고 마지막까지 협의를 이어갔다. 국민 개개인의 정서와 건강에 직결된 만큼 숙고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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