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사 전문 기관 퓨리서치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애티튜즈(Atitudes) 프로젝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78%)보다 상승한 82%에 달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조사대상 43개 국가 중 필리핀(92%), 이스라엘(84%)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역시 84%에 달해 필리핀(8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것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장 이후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도발행위로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해서도 역대 가장 많은 56%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도 57%에 이르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57%가 ‘신뢰한다’고 답해 탄자니아(68%), 케냐(58%)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신뢰하지 않는다’답변은 37%에 그쳤다.
반면 일본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선호도는 22%에 불과했고 특히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15%)보다도 낮은 5%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무려 94%에 달해 주변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침략 행위와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등 과거사 갈등과 최근 자위대 재무장 등 군국주의 행보에 대한 분노의 표출로 풀이된다.
퓨리서치는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에서 지난 4월17~30일까지 성인 남년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진행했으며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2%포인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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