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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안이 9억원 이하로 결정되면서 대상이 되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여야간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던 취득세 감면 방안도 이날 확정되면서 위축됐던 거래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개시장 관계자들은 "취득세 감면 기준이 확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지나면 준공후 미분양을 중심으로 거래가 시작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세제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 9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아예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중대형 주택의 인기가 추락한 상황에서 세제 혜택까지 받지 못하자 수요자들의 문의조차 없다는 게 중개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강북지역 도심권이 인접한 마포구일대의 경우 9억원 이하 미분양아파트에 대해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에 들어간 아현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 7~8월까지 미분양이 35%에 달했지만 정부의 세제혜택발표 이후 문의가 늘면서 물량이 속속 소진되고 있다. 분양팀 관계자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 탓에 3,885가구의 대단지 중 35%정도의 미분양 물량이 생겼지만 현재 30%로 줄어들었다"며 "양도세 혜택으로 문의가 늘고 계약도 늘면서 미분양물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의 경우 현재 래미안강남힐즈와 역삼3차 아이파크의 소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은 분양가 7억6,000만원 상당의 전용면적 101㎡ 아파트 1개, 현대산업개발의 역삼3차아이파크의 경우는 소수물량만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부 물량만 미계약분이 있다"며 "2호선 선릉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만큼 곧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5,600여가구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용인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적지 않다. 성복지구에서 아파틀ㄹ 분양중인 G사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보다는 관심은 늘어났지만 양도세의 경우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수요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며 "취득세는 당장 1,000만원 이상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9억원을 넘는 대형아파트 미분양분은 물량 소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마포 일대의 최고급 아파트를 지향한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15억원 이르는 높은 분양가 에다 소득세 감면 대상에서도 제외돼 주인을 만나기 어려운 처지다.
미분양물량이 다수 남아 있는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와 방배롯데캐슬 아르떼 아파트는 대형평형위주의 구성과 10억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분양가로 부동산경기활성화 대책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 분양팀 관계자는 "문의는 지속적으로 있다"면서도 미분양소진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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