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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1000억달러 중국 농산물 수입시장… FTA 수출확대 기회로

소득 증가·안전성 중시… 수입먹거리 수요 늘어<br>도시화에 간편 조리식·기호식품도 인기 급증<br>유기농·신선식품 등 고급 소비시장 공략해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차협상이 타결되며 중국산 농축수산물이 쓰나미처럼 몰려 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2단계 품목별 협상에서 우리 농축산수산물이 어느 정도 보호 받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이미 농민단체는 협상중단과 기초농산물 수매제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중 FTA가 우리 농축수산물에게 위기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가공농산물의 수출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농축수산물에 경쟁력을 갖춘다면 승부를 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값싼 중국산 농축산수산물에 맞서 우리 농축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며 농축산수입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에는 분명히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략적 접근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중국 농축수산물 시장의 특징과 변화되는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정오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한중FTA 협상이 체결되면 우리 농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수립해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중국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000억달러규모 중국 농산물 수입시장=중국 내수 시장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부문은 식품시장이다. 지속적인 소득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자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식품산업의 매출 규모는 2005년 이후 연평균 약 24%의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1년 약 5조7000억위안(103조원)에 달한다.

수입식품도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농수산물 수입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농수산물 시장은 2008년부터 순수입으로 전환한 후 수입액이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총 9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25.6%), 브라질(19.3%), 캐나다(5.5%) 순이다. 하지만 중국의 수입 농수산물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강점을 가진 한국의 비중은 2005년 1.1%에서 2012년 0.7%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수입식품시장의 4가지 트렌드=중국 수입식품시장은 고급ㆍ안전ㆍ간편ㆍ유행이란 4가지 특징을 가지고 변하고 있다. 우선 소득 증가, 식생활 서구화로 고급 수입산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와인의 경우 2005년 7,500만달러 수입규모에서 지난해 15억8,000만달러로 7년만에 무려 21배 가까이 늘었고 올리브유도 1,300만달러에서 1억5,800만달러로 늘었다.



두 번째 트렌드인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며 중국 수입식품 시장에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부문이 유기농 제품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유기농 제품은 2012년 120억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식품시장에서 0.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유기농 식품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5~4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시화는 중국의 식품트렌드도 바꿨다. 간편 조리식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라면ㆍ참치캔베이커리 등이 K-Food 열풍의 주력군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지우링허우(90년대생)로 대표되는 신소비세대의 기호식품 수입도 급증했다. 최근 베이징 우다코 대학가에는 차를 담은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대학생은 보이지 않는다. 10위안짜리 구내식당 밥을 먹고도 40위안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닐 정도로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7년전 300만달러에 불과했던 커피 원두 수입은 지난해 1,200만달러로 늘었고 아침식사로 여우탸오(튀긴 밀가루 빵), 더우쟝(콩물) 대신 시리얼을 찾는다.

◇고급 소비시장 접근해야=중국 시내 월마트에 신선우유 코너에서 가장 먼저 품절이 되는 우유는 한국제품인 연세우유다. 지난 2009년 6월 중국에 진출한 연세우유는 월요일 생산, 목요일 중국 마트에 도착하는 빠른 배송 시스템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월마트, RT마트, 하이신광창 등 중국 내 120개 마트에 납품을 하며 올해 5월말 지난해 전체 매출인 8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농산물중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채소, 과실과 달리 위생 및 식품동식물검역규제협정(SPS)에 덜 영향을 받으며, 제품 품질에서 아직도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가공 농산물을 꼽고 있다. 특히 중국내에서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유기농제품이 한중 FTA이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엔룽 중국 메트로 북부지역 총경리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은 만큼 한국 식품의 반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직수입 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한중 FTA를 대비해 농축수산물도 유기농 인증문제와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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