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완구 "진실은 이긴다"… 검찰, 증거 대며 압박

'성완종 3000만원 수수 의혹' 이완구 전 총리 검찰 출석

李 "成 단독으로 만난 적 없어… 돈 전달도 측근들 일방적 주장

檢, 10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 용처 등 사실관계 확인 주력<br>보강수사 후 이르면 내주 기소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소환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께 이 전 총리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석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건넨 3,000만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총리 시절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리 척결을 외친 지 64일 만에 본인이 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진실을 이길 것은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검찰은 금품 수수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이 전 총리를 압박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를 이르면 다음주 기소할 방침이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을 앞둔 지난 2013년 4월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9시55분께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총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전 총리 조사를 특수수사에 잔뼈가 굵은 주영환 부장검사와 김경수 부부장검사에게 맡겨 혐의 입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피의자 소환조사에 부부장급 이상 검사만 2명을 붙이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별수사팀은 특히 그간 수사에서 확보한 사건 관계자 진술과 물적증거를 제시하며 이 전 총리를 압박했다. 검찰은 앞서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 윤모씨 등으로부터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2013년 4월4일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와 전 비서관 임모씨 등으로부터 "돈이 든 쇼핑백을 이 전 총리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받아놓은 상태다.



여기에 2013년 재선거 당시 이 전 총리의 선거자금 회계기록 일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출처가 불명확한 돈이 선거자금 등으로 쓰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단 둘이 만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특히 "돈을 건넸다는 건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4월4일 당일은 재선거 등록일로 선거사무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어떻게 금품을 받았겠느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보완수사를 벌인 뒤 이 전 총리를 이르면 다음주에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특히 '성 전 회장 측이 돈을 건네기까지의 과정'은 충분히 규명했다고 보고 '이 전 총리가 돈을 받고 이를 처리한 과정'의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전 총리 수사의 경우 홍준표 경남지사처럼 돈을 건네고 받은 일련의 과정을 끝까지 지켜본 핵심 증인이 없는 만큼 이 전 총리 측이 '성 전 회장 측이 돈을 건넸을지는 몰라도 나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전 총리가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