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10가구 중 6가구의 주방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는 등 가정 내 식중독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소재 103가구 주방의 행주와 냉장고, 도마, 수저통, 식기건조대 바닥 등 5곳에서 515점의 시료를 채취, 세균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6.1%인 495점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은 냉장고의 육류ㆍ생선보관실인 신선실로 대장균군이 1,100만마리가 검출됐으며 행주, 식기건조대 바닥, 수저통, 도마 순으로 대장균이 많이 발견됐다. 병원성세균으로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전체 515점 중 28.0%(144점)에서 검출됐다. 전체 조사대상 103가구 가운데 5개 주방용구 중 한 곳에서라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가구는 무려 61.2%(63가구)나 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행주, 냉장고, 식기건조대 바닥, 도마, 수저통 순으로 많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주부 205명을 대상으로 ‘주방위생 관리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65.2%가 냉장고 청소시 소독을 하지 않고 76.3%가 사용한 행주를 물기만 짠 채 널어놓는 등 주방위생 관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여름철이 다가오는데 소비자들의 주방위생 관리 인식이 부족해 가정 내 식중독사고가 우려된다”며 “관계기관에 식중독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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