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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이 마음 벽 허무는 사랑 메시지 배달해야죠"

배우 30년만에 모노드라마 첫 출연 김성녀씨

김성녀(55)씨

마당놀이ㆍ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김성녀(55)씨가 배우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모노드라마에 도전한다. 작품은 일본작가 후쿠다 요시유키가 스페인 내란 당시의 실화를 배경으로 쓴 ‘벽 속의 요정’이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내 작품을 해 보고 싶었다”며 “하지만 모노드라마가 이렇게 어려운지는 몰랐다. 다른 작품들은 쉽게 평가를 했지만 무대에 혼자 올라보니 이렇게 무대가 크고 외롭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원작을 작가 배삼식씨가 번안해 스페인 내란을 한국전쟁으로 바꿨다. ‘벽 속의 요정’은 전쟁당시 사상범으로 몰려 40년간 벽 속에서 지냈던 아버지. 작품에는 크게 세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버지ㆍ어머니ㆍ딸. 김씨는 40년 동안 한 가족이 겪게 되는 고충을 혼자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는 장면마다 5살짜리 딸이 됐다가 어머니가 되고 벽 속의 아버지가 된다. 또 경찰, 이웃집 사람들, 딸의 남자친구 사위가 되었다가 다시 그 딸의 아이에게 요정이 되는 1인 다역의 열연을 펼친다. 그는 “극중의 딸은 지금 50대의 중년여성이 됐을 것이고 어머니는 70대로 늙어버렸다”며 “어려운 시절을 희망으로 버텨왔던 우리 부모님의 인생이자 전쟁의 아픈 경험을 가슴에 묻고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품의 메시지는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 그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불변의 소재로 두 사람의 대화에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며 “또 벽 속에 있는 남편을 반평생동안 뒷바라지하는 다소 어눌해 보이는 어머니에게서는 우리 세대가 놓쳐서는 안 되는 숭고한 사랑과 긍정적인 힘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극은 노래와 춤을 곁들여 자칫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를 밝게 풀어낸다. 그는 “쉬운 이야기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며 “어려운 질문을 던져 관객들을 고문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년간 벽 속에 살았던 남편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아내, 그리고 아버지와 한 번도 밖에 나가지도 못한 딸의 심정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무대에서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혼율이 높아지고 가족간의 사랑이 무너지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 작품을 통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힘들었던 부모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모노드라마는 청담 우림 씨어터에서 10일부터 오는 7월24일까지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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