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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박빙 우세 여론조사 신뢰도 의문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알아보기 위해실시되는 미 언론들의 각종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유권자층이 많고 조사결과들마다 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 `등록 유권자(registered voters)'들 사이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likely voters)'들을 판단하는 방식이 조사 기관마다 다른데다 ▲ 새로 유권자등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한 지지율 분석의 신뢰도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볼 때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CNN/USA투데이/갤럽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 52-44%(표본오차 한계 ±4%포인트)로 8%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사주간지 타임이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48-47%(±4%포인트)로 부시가 불과 1%포인트 앞섰다. 이밖에 ▲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조사의 결과는 부시가 케리에 50-44%(±4%포인트)로 6%포인트 앞섰고 ▲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시가 케리에 47-45%(±3%포인트)로 2%포인트▲ ABC뉴스의 14-17일 조사에서는 부시가 케리에 50-47%(±3%포인트)로 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뉴욕타임스/CBS조사가 45-45%, 타임이 46-46%로 동률을 기록했고 가장 큰 격차를 보인 CNN/USA투데이/갤럽 조사가 49-46%로 표본오차 한계(4%포인트) 이내인 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언론들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등록 유권자들'의지지율보다 더 크게 보도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역사를볼때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사이의 지지율이 대체로 대선결과에 더 근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같은 통념에 도전하는 변수가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이와관련 ▲ 휴대전화만 보유한 유권자들이 많아졌고 ▲ 유선전화라고 해도 발신자 전화번호를 보고 선별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보유한 유권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정확한 여론조사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전화만 보유한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는데 휴대전화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도 통화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휴대전화를통한 여론조사는 금지돼 있다. 또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를 판단하는 방법도 조사 기관마다 다르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갤럽은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을 판단하기 위해 응답자가 얼마나 진지하게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지 그리고 그가 과거에 얼마나 자주 투표를 했는 지를 묻는다. 그런 뒤 그 응답자가 자기 거주지의 투표소 위치를 알고 있는 지 등 실제 투표 가능을 판단하기 위한 7개의 질문을 더한다. 그리고 전체 투표율이 실제로 얼마나 될 지를 추산한 뒤에 응답자들중 그 투표율에 해당하는 비율의 사람들을 대답에 따라 선별해 `투표 가능성 높은 유권자'로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CBS의 여론조사는 자신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라고 주장하는 응답자들을 모두 인정하지만 그들의 투표 가능성을 측정하는 다른 기준들에 얼마나 잘 들어맞느냐에 따라 응답자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조사기관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 정확도를 낮출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여론조사협회(AAPOR)의 낸시 벨든 회장은 "이번 선거에는 과거의 선거들과 달라질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고 그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유권자 등록을 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같은 접전지역에서 수십만명의 새 유권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고 이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과거에 투표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과거의 투표행위를 근거로 이들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 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등록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역시이들의 `투표 가능성'이 높은 지를 과거의 투표행위를 근거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어떤 특정한 여론조사를 너무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최선의 방법은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부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최종적인 정확한 판단은 여론조사 방법상의 ㈆?허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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