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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가족 위해 일본행… 한국은 종착역"

“3년 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며 메이저리그 목표를 아시아투수 최다승인 124승 달성으로 세웠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고 난 뒤 가족을 떠올리게 됐지요. ” 박찬호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트니스 박 61에서 공식기자 회견을 열고 일본 진출의 배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일본 진출과 관련해서 가족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부인인 박리혜씨는 재일동포 3세인데다 처가 식구들도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박찬호는 “아내에게 내가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낯설어했다”며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우선 일본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릭스의 적극성도 일본행에 힘을 실어줬다. 오릭스 구단을 소유한 오릭스금융그룹은 최근 푸른2저축은행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한국 선수들을 통한 홍보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릭스는 이에 따라 이승엽, 박찬호 등 한국의 대표 선수들을 영입해 국내에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지난달 지인의 주선으로 오릭스와 만남이 이뤄졌다”며 “기왕이면 일본에서도 한번 해보고 한국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오릭스에서 선발 투수직을 제안한 게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이승엽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고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며 “이승엽이 재기할 수 있고 선전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내게 이승엽이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박찬호는 지난 1994년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7년 동안 통산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LA다저스 시절인 2000년에는 아시아투수로선 한 시즌 최다인 18승을 수확했고 2001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500만 달러의 연봉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야구를 계속 한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에서 선발 보직을 보장받았다. 계약 기간은 1년, 계약 조건은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100만달러다. 또 오릭스에서 박찬호가 등판하는 매 이닝당 10만원을 국내 복지 재단에 기부하고 한국인 코치 연수와 한국 유소년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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