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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전망] FRB 그린스펀 美경기평가 촉각

이번 주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로 다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 의장은 8일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대한 그의 평가 및 전망이 가장 큰 뉴스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그린스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일시적 부진(소프트 패치)’에 대한 FRB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8월 중 미국의 일자리 수는 14만4,000개 늘어 6월과 7월의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해 주었다. 또 8월 실업률도 5.4%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고유가에 따른 일시적인 부담을 털어내고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FRB가 아직은 경기 낙관론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인상기조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FRB가 오는 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1.5%에서 1.75%로 올릴 것이라는 전제 하에 거래 가격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방기금금리 10월물의 수익률은 1.735%로 마감했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이 연방기금금리 인상 가능성을 94%에 달한다고 말칠 정도로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CBOT의 선물 브로커인 존 니호프는 “8월 고용지표는 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또 하나의 명분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2.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문제는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올들어 국내 일자리가 140만개나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1조7,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 등 자신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측은 부시 대통령 집권한 2001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총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반박한다. 양측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탄력을 얻은 부시 대통령이 한 발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타임지(紙)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52%의 지지율로 41%의 지지율을 얻은 케리 후보를 11%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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