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도열병 예방길 열었다

국내 과학자가 국제 공동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해 ‘벼 도열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병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벼 수확량의 10%를 줄이는 무서운 병이다. 서울대 이용환(43ㆍ농생명공학부ㆍ사진) 교수는 랠프 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가 주도하는 벼 도열병 병원균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 세계 최초로 벼 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 ‘마그나포스 그리시어(Magnaporthe grisea)’의 유전체(게놈)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벼 도열병의 병원균이 7개의 염색체에 1만1,109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3,787만8,070개의 유전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연구성과를 학술저널 ‘네이처’ 21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벼 도열병은 매년 인구 6,000만명의 연간식량에 해당하는 전세계 벼 수확량의 10%를 감소시킬 정도로 심각한 병충해이다. 이번 벼 도열병 병원균의 염기서열 해독에 따라 앞으로 도열병 저항성 벼 품종이 가능해지고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방제기술 개발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염기서열 해독으로 벼 도열병이 발생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분자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나아가 인체 및 다른 식물의 곰팡이병 발생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