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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우 사육도 장인의 뚝심이 필요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언급되는 상황에서도 전국 최대 경매시장인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의 한우 가격은 꾸준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저가를 무기로 한 수입 쇠고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우 고급육에 대한 소비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설사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더라도 한우시장보다는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산 쇠고기나 돼지고기시장을 더 많이 잠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지난 2001년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한우 가격 폭락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한우 가격은 상승한 전례가 있다.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싼 가격으로 쇠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안전성 및 맛과 품질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웃 나라 일본의 명품 소 ‘화우’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일본 ‘화우’의 성공 비결은 대를 이어 품질고급화에 매달린 축산 농가들의 피나는 노력에 있다. 마찬가지로 명품 한우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개량을 통해 우량송아지를 확보하고 30개월 안팎의 사육기간과 함께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등급제도가 도입되고 고급육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현재 1등급 이상의 출현율이 약 30%에 이를 정도로 단기간에 품질고급화를 이뤘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 너도나도 한우 사육에 뛰어들거나 조금 내렸다고 해서 쉽게 사육을 포기하는 모습을 아직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장인의 우직함을 가지고 대를 잇는다는 자세로 더욱 품질고급화에 힘써야만 명품 한우의 탄생도 가능하다. 관계기관 역시 품질고급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둔갑판매를 막는 음식점 원산지표시 확대 및 생산이력제 실시 등의 다각적인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적정한 가격에 한우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자조합에서 인증 또는 직접 운영하는 정육점과 식당이 더욱 늘어나야 하며 각 지역에서는 관광지와 연계한 한우촌이 더 많이 생겨야 할 것이다. 한우산업은 고용 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 등의 경제적인 측면과 함께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산업이다. 지금이야말로 장인의 우직함으로 지속적인 품질고급화를 통한 명품 한우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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