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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뉴욕서 본 'IT 한국'

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뉴욕으로 몰려들고 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뉴저지 주정부가 경쟁이라도 하듯 경제전문채널인 CNBC와 CNN 등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광고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뉴욕이 금융과 함께 국제적인 IT도시로서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뉴욕은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역할을 하며 국제 자본거래를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살짝 비켜보면 IT기업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장(場)이기도 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산실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상대적으로 IT기업 도시라는 엄연한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생산은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마케팅과 판매, 자본유치, 유통망 확충 등은 뉴욕에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에서 가까운 뉴저지주에는 세계 20대 바이오기업 중 17개사가 본사를 두고 있거나 핵심전략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들도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IT기업들의 콘텐츠와 상품화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ㆍ코네티컷ㆍ매사추세츠 등 5개 주를 합하면 세계로 진출하는 IT기업의 성공 여부가 이들 북동부 5개 주에서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맨해튼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삼성전자ㆍKTㆍ다음커뮤니케이션ㆍ엠텍비젼 등 대ㆍ중소기업 8개사가 참석해 타이거펀드 등 월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한국 IT산업의 수출이 57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오는 2007년에는 수출금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청사진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뉴욕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IT회사들과 신규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인기업들의 인적ㆍ물적네트워크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뉴욕이 IT기업들의 마케팅시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변변한 공동사무실이나 IT센터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교류는 고사하고 현안이 있을 때에도 사무실이 없어 영사관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다. 정부의 전향적인 시각교정이 필요한 때다. KOTRAㆍ무역협회 등과 함께 IT기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교류, 판매망 확충에 나서는 등 뉴욕을 금융중심지, 세계의 IT도시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독자적인 IT센터를 설립하거나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에 있는 아이파크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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