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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극복의 현장들/철강·조선·해운] 한진중공업

필리핀공장 완공 수주한계 해소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완공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선박영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대한민국 조선업계의 '맏형'인 한진중공업은 위기극복의 해법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07년 완공한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수빅조선소가 바로 그 주인공. 한진중공업은 부지가 70만평에 달하는 수빅 지역에 최신설비를 갖춘 조선소를 단 18개월 만에 완공하고 지난해 7월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했다. 수빅조선소에서는 장차 기존 영도조선소에서는 불가능했던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이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돼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생산능력이 늘어난 덕분에 기존에 건조 중이었던 LNG선뿐만 아니라 특수목적선 등에 대한 추가수주가 가능해진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고기술 특수목적선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현재 잠수지원선(DSV : Diving Support Vessel), 극지탐사용 국적쇄빙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특수선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수주량을 따라가지 못해 수주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완공됨에 따라 도크 및 인력부족으로 인한 수주한계는 벗어나게 됐다. 회사측은 앞으로 수빅조선소에서 초대형컨테이너선(1만TEU급 이상), 4,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커선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영도조선소에서는 고부가가치 특수선 등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선종들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앞으로 수빅조선소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향상되면 고부가가치 선박인 Q-Max급(26만톤) LNG선, 해상플랜트, 드리십 등으로 생산 선박종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수빅조선소의 현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조기에 완벽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선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 한진중공업은 창사 이래 다양한 특수목적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발전을 견인해 왔다. 실제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철강선, 석유시추선을 건조한 것을 비롯해 동양 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초고속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한 바 있다. 회사측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초대형 LNG선, 초대형유조선,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 환경플랜트 및 에너지 등 관련사업의 다각화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선 건조 시장 선점이 필수"라며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선종개발을 통해 시장지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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