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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지않는 金 사재기 열풍

금화 100개씩 사들여. 약달러가 금값 상승 부추겨

금값이 최근 온스당 1,400달러까지 돌파했지만 기관에서부터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금 사재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약달러와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ㆍ무기력한 경제ㆍ엄청난 재정 적자 등을 금 열풍의 배경으로 진단하면서, 특히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행한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는 금 열풍에 기름을 들이 부은 격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10일(현지시간) 최근의 금값 상승과 배경을 보도하면서 개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금화 사재기 열풍을 소개했다. 금화 판매 중개업체인 CNT의 마크 올리아리 대표는 “사람들이 한번에 금화를 50개, 100개씩 사가지고 간다”며 “개인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부자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체 자산의 30~35%를 금으로 구성하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종이 화폐에 자산을 배분하는 데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비 데쉬판드 퍼스트이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이 중앙은행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통화가치가 혼란에 빠진 시기에 금을 은신처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전통적인 금 투자 수단인 금괴 뿐 아니라 금 연계 ETF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금이 새로운 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신호는 최근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나타났다”며 “월가의 유명 인물인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 등이 금 축적에 돌입했고, JP모건은 폐쇄했던 맨해튼의 금 저장고를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금값 상승과 금사재기 열풍의 주범으로 FRB를 꼽았다. 약달러, 주식시장변동성, 무기력한 경제 등도 금 열풍의 원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FRB가 추가 양적완화가 종이 화폐 가치 하락을 야기할 뿐 아니라 시장으로 풀린 돈이 희귀금속과 같은 상품 시장으로 몰려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면화ㆍ구리ㆍ밀 등의 가격도 상승세지만 무엇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바로 금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수키 쿠퍼 바클레이캐피탈 희귀금속 담당은 “걱정의 대상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재정 위기, 통화 불확실성 등 그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이 금을 잠재적 해결책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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