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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M&A의 새로운 강자 중국

파이낸셜타임스 9일자

중국의 가파른 산업혁명은 글로벌 제조업계ㆍ국제무역, 그리고 오일과 가스시장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주목받아왔다. 이번에는 전세계 상장 기업들이 중국의 야망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베이징 소재 레노보는 지난 7일 IBM의 퍼스널컴퓨터(PC)사업 부문을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레노보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한 첫번째 국영기업이 됐다.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을 배경으로 레노보는 그동안 해외기업을 인수했던 중국 기업들 가운데서도 선두에 서게 될 것이다. 이미 몇몇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가 있었지만 레노보와 비교해 규모가 작았다. 지난해 BOE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평면 디스플레이 부문을 인수했고 상하이기차(SAIC)는 쌍용자동차의 지배권을 따냈었다. 비록 톱클래스의 중국 기업이 많지 않아 레노보의 인수 규모와 같은 거래가 당장은 없을지 모르지만 레노보와 IBM간의 이번 합의는 중국 기업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IBM 인수로 PC사업 규모를 4배 가량 키운 레노보는 이제 이익을 낼 수 있는 국제적인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시장원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정부에 의해 주도돼왔다. 레노보는 기존 IBM PC사업 분야의 책임자인 스테판 워드를 최고경영자(CEO)에 앉힘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경영노하우까지 갖게 됐다. 이번 인수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은 레노보의 인수대금이 너무 많지 않았느냐는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이번 거래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식이 아니라 그 조건에 대한 논란인 만큼 오히려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 IBM의 근로자들 역시 중국 기업의 인수에 대해 그렇게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지 않다. IBM과 같은 미국 기업들은 과거 10년 전 중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오늘날에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성공하는 기업이 있으면 실패하는 기업도 나오겠지만 이 모든 것은 중국 기업들이 정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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