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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노안(3)

45세부터 초점 조절기능 약화

눈 속에는 누구나 렌즈가 들어있다. 생선을 먹다 보면 생선 눈에 동그랗고 딱딱한 알맹이가 있는데 이게 바로 수정체다. 물론 사람 눈 속의 렌즈는 훨씬 정교하다. 자동카메라 오토포커스보다 훨씬 우수한 자동 초점조절장치가 있다. 우리는 눈 속에서 하루종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먼 곳을 볼 때나 가까운 곳을 볼 때, 언제 어느 때 어디를 쳐다보더라도 잘 볼 수 있도록 자동조절해주는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이다. 먼 곳을 볼 때는 수정체 두께가 얇아지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두꺼워지는 조절을 하는데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느끼지 못한다. 잠잘 때를 빼고는 하루종일 움직이고 있으니 대단한 운동량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근육에 탄력이 떨어지듯이 수정체와 움직이는 근육이 탄력을 잃는다. 그래서 45세쯤 되면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점점 약해져 언제부터인가 신문이 잘 안 보인다. 늙는다는 걸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게 바로 노안 현상이다. 가까운 작은 글씨가 점점 흐려져서 결국엔 돋보기를 껴야만 볼 수 있다. 노안이 와서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돋보기를 처방 할 때는 반드시 노화현상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때가 안과의사로서는 매우 곤혹스런 순간이다. 아직 몸이 팔팔한 청춘인데 노화는 무슨 노화냐는 불만스런 암시를 주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일 때가 많다. 실제 한참 일할 나이이고 요즘같이 고령화 시대에 45세는 많은 나이가 아닌데 노화라는 얘기를 하기가 어색하다. 수명이 길어져서 70세도 청춘이라고 하지만 눈 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45세가 되면 어김없이 노안이 오고 돋보기를 껴야 한다. 특별한 경우도 있다. 약간 근시를 갖고 있는 경우이다. -3디옵터 이하의 약한 근시가 있다면 유리하다. 이런 사람들은 노안이 와도 신문을 잘 본다. 신기하게도 안경만 벗으면 된다. 그래서 자기는 남들과 달라 노안도 안 오고 특별한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근시이기 때문에 가까운 게 잘 보이는 것이지 눈이 좋은 것은 아니다. 눈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먼 곳을 볼 때는 여전히 안경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잘못 전해져서 '젊었을 때 안경 낀 사람은 나중에 나이가 들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약한 근시도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다면 책을 볼 때 다른 사람과 똑같이 돋보기를 껴야 한다. 만약 눈이 몹시 나쁜 근시는 안경을 벗고 봐도 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안경만 벗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나쁜 사람들이나 이런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래서 -3디옵터를 황금근시라고 하지 않는가. 몹시 나쁜 사람은 원거리, 근거리 안경 두 개가 필요하다. 또 심한 근시를 수술할 때는 2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해야 된다. 라식수술로 도수를 줄여 황금근시로 만들거나, 아니면 수술로 아주 좋아지게 하고 글을 볼 때만 얇은 돋보기를 끼게 하는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박영순ㆍ아이러브 박영순안과원장ㆍeyeloveil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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