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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나쁜 교육' 욕망에 집착하는 인간과 파멸

[새영화] '나쁜 교육' 욕망에 집착하는 인간과 파멸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었던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이 16일 개봉한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등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바 있는 감독은 ‘나쁜 교육’에서 역시 사람의 내면 깊이 숨겨진 모습을 도발적으로 끄집어낸다. 영화 속엔 가톨릭 신부가 등장하며 동성애가 다뤄진다. 그러나 관객들의 성적 상상력은 결코 자극시키지 않는다. 영화는 욕망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과 그 파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엔리케와 이나시오는 함께 신학교를 다니며 서로간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사이다. 갑갑한 학교 생활이지만 함께 극장에서 서로간의 애정을 나눌 때면 이내 행복해 진다. 그러나 신학교의 마놀로 신부는 이나시오를 몰래 사랑하고 결국 둘의 관계는 어긋나고 만다. 엔리케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이나시오는 실연의 상처를 받는다.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엔리케 앞에 어느 날 자신이 이나시오며 직업은 배우라는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마놀로 신부를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엔리케는 영화화하기로 하지만 그가 직접 주연을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작업은 순탄하지 않다. 다소 복잡하게 전개되는 줄거리는 엔리케가 이나시오의 고향집에서 그의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소 풀린다. 영화는 현실 속 모습과 영화 시나리오를 옮겨 놓은 영화 속 영화, 그리고 뒷부분에서 밝혀지는 진실이 뒤얽히면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충격적인 소재에 비해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영상은 서정적이면서 차분하기까지 하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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