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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30일] 'SW 제값주기' 현실화하려면

“삼성SDS의 소프트웨어(SW) 단가계약이 ‘SW 제값 주기’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합리적인 제품가격이 책정돼야 합니다.” (SW 업계의 한 관계자) 삼성SDS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SW 단가계약’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W 업계의 오랜 숙원인 ‘SW 제값 받기’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제도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SW 단가계약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와 SW회사가 특정기간 SW 제품가격을 확정하는 계약으로 기존의 프로젝트 때마다 SW 공급가를 건건이 책정하던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껏 ‘A사업에 SW 공급가격은 총 얼마’라는 식의 계약을 맺어왔다면 앞으로는 SW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각 사업 때마다 필요한 수량만큼 값을 지불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이 계약 방식은 시장 1위인 삼성SDS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SW 가격 후려치기의 관행이 팽배해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업계 룰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잘만하면 IT 서비스 업체는 매번 SW 가격을 재산정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SW 업체의 입장에서는 고질적인 저가 입찰의 굴레에서 벗어나 SW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이 같은 행보가 빛을 바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책들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제품가격이 합리적으로 정해져야 한다. IT 서비스사가 계약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낮은 단가를 책정하도록 유도한다면 SW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번 산정된 금액을 수시로 깎는 일도 없어야 한다. 실제로 메이저 SW 업체의 경우 IT 서비스 업체와 연간 단위로 제품 공급 가격을 산정해 놓기도 했지만 1년 내내 그 가격을 유지한 것은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 SW 업계의 전언이다. 합리적인 제품가 산정과 계약 준수라는 선결과제가 해결될 때 SW 단가계약은 SW 제값 주기의 의미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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