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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의 '포용력' 항우의 '오만'을 이기다

■유방 읽는 CEO<br>■왕 웨이펑 지음, 21세기북스 펴냄<br>출신 안따지는 인재등용이 성공 비결<br>평민적 영민함·인맥의 중요성도 강조



한국의 이름없는 노 감독과 낮은 연봉의 선수들이 세계 야구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따낸 값진 준우승은 수 많은 화제를 남겼다. 김 감독에겐 세계 무대에 내세울 만한 선수도 변변찮았지만, 경기 흐름을 간파하는 족집게 작전을 구사해 내로라하는 세계 야구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김 감독의 인재 효율의 최적화를 이뤄낸 용병술에서 1800여년 전 중국의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용인술(用人術)이 떠오른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출신의 무명 장수였던 유방은 중국 역사상 첫 평민 출신의 제왕이었으며, 한나라를 중국 역사상 가장 강대했던 시기로 키워 낸 황제다. 그의 지략은 '초한지'를 비롯해 많은 책에서 소개됐지만, 대부분 초패왕 항우와의 라이벌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유방의 성공 배경을 '용인술'에 맞춰서 분석해 낸 책이 나왔다. 엘리트주의를 내세운 항우와 달리 능력과 출신성분 모두 보잘 것 없었던 유방이었기에 일찍이 주변 사람들을 활용하는데 눈을 떴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책은 평민적 사고방식에서 출발해 사람들을 두루 포용할 수 있었던 그의 인재 등용 전략과 평민이기에 가능했던 실용주의 정책 등 유방의 성공비결을 분석한다. 유방은 자신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단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상대편의 비판을 너그럽게 수용할 수 있었던 반면, 항우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지만 부하에 대한 시기와 의심이 강했을 뿐 아니라 얻은 것은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려 민심을 잃었다. 스스로 난세에도 착실하게 쌓은 실력과 빈부ㆍ귀천ㆍ출신 등 과거를 따지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재능을 갖춘 사람을 모두 중용했던 탁월한 용인술이라는 두가지 강점으로 유방은 중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왕조의 기틀을 세웠다. 진나라 이전 6국 시대의 한(韓)나라 재상 장량(張良),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출신이자 항우의 부하였던 한신(韓信), 개고기 장사꾼이었던 번쾌(樊噲) 등이 유방을 도와 천하를 도모했던 주역들이다. 공을 나누는데도 유방은 인색하지 않았다. 싸움에서 이겨 얻은 땅을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부하들에게 서슴없이 나눠 줘 부하들이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도록 했다. 책은 귀족의 오만함으로 무장했던 항우를 이긴 유방의 평민적 영민함과 처세술 그리고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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