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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보수준 못 벗어나

[부동산 전자상거래 시대]⑤외국의 사례(끝)<br>美 홈런닷컴 '판매자 우선' 새로운 접근 눈길<br>공신력 확보로 불안감 없애고 전문성 높여야

‘당신의 집을 3분 내에 팔아드립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온라인시장이 정보제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의 부동산 전자상거래 역시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주거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연계해주는 정도다. 하지만 오프라인 거래를 온라인에 무리하게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접근 방법을 택한다면 부동산 전자상거래는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 ‘3분 안’에 집을 팔아준다는 홈런닷컴(www.homerun.com)의 카피는 이런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판매 희망자와 구매 희망자가 정보를 검색하다가 연결되는 구조인 데 반해 홈런닷컴은 판매 희망자에게 우선 접근하고 있다. ◇미국 ‘홈런닷컴’의 사례=홈런닷컴은 판매 희망자가 자신의 집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가격대를 입력하면 3분 내에 판매 희망자의 물건을 판매할지, 안할지를 결정해 알려준다. 거래하기로 결정했을 경우 홈런닷컴은 이 사실을 e메일로 통보하고 웰스파고은행의 자회사가 제공하는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서비스를 이용, 판매 희망자가 요구한 금액을 예치한다. 만약 판매 희망자가 홈런닷컴의 동의 메시지를 받고도 계속 거래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홈런닷컴은 판매 희망자의 신용카드에서 요금 100달러를 결제한다. 반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부동산 중개인을 연결, 집을 보여주는 시기, 필요한 수리 등을 협의한다. 이 과정에서 중개인에게 별도로 지불하는 돈은 없다. 최종적으로 지정한 기간에 집을 비우면 거래를 하는 동안의 비용은 웰스파고에 예치된 금액에서 빠지고 나머지 자금이 판매자에게 쥐어진다. ◇전문성 담보돼야=홈런닷컴의 사업구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의 전문성이 높아야 한다. 고급지식과 정보 네트워크가 갖춰져야 거래 여부를 빨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에 불안해 하는 고객을 위해 공신력도 확보해야 한다. 홈런닷컴은 웰스파고은행이라는 유명 은행의 자회사가 제공하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 불안감을 제거했다. 전문가들은 홈런닷컴이 오프라인 거래시스템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집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새 주인으로 오는가 보다 얼마나 비싸게 팔 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부분. 판매 희망자에게 먼저 접근,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입 희망자를 찾는 홈런닷컴의 사업구조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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