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북 집값 차이 더 벌어진다.’ 부동산 관련업계 종사자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강남 쏠림’ 현상이 올 하반기부터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에 집중된 재건축아파트가 유망 투자상품 1순위로 꼽힌 가운데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곳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본격적 부동산 경기 회복시기는 내년 1ㆍ4분기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권ㆍ건설업계ㆍ학계ㆍ중개업계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1%가 올 하반기 이후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을 곳으로 강남3구를 꼽았다. 이번 설문에는 은행 PB 10명, 컨설팅 및 정보업체 10명, 건설업체 10명, 대학교수 10명, 공인중개사 20명 등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11%인 7명은 용산구를 지목했고 8%에 해당하는 5명만이 노원ㆍ도봉ㆍ강북구 등 강북3구를 유망지역으로 내다봐 지역별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시장 회복 변수로는 ‘경기회복 시점’이 66.7%에 달해 실물경기가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에 따라 부동산시장 회복시기가 좌우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추진해온 부동산정책 중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20%), 보금자리주택 신설(18.3%), 투기과열지구 해제(18.3%) 등이 가장 잘한 정책으로 평가됐다. 반면 미분양 해소대책(43.3%), 종합부동산세 완화(30%) 등은 잘못된 정책으로 지적했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혜택을 수도권과 지방에 똑같이 줌으로써 지방 미분양시장은 오히려 더 악화됐고 종부세 완화는 부동산 경기 부양과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본격적 부동산 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에나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85%에 달해 올해까지 침체가 계속되리라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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