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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가시적 성과 미흡 입증

구조조정 가시적 성과 미흡 입증제조업 금융부담비용부담율 증가 의미 지난해 우리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보다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진 것은 우리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입금(부채) 상환을 통해 분자를 줄이기보다는 분모인 자기자본 증가를 통한 부채비율을 줄였음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이자를 물어야 하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갚기보다는 오히려 유상증자·자산재평가 등에 의해 외형을 키워 부채규모를 작아 보이게 만든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중 중소기업들은 금융비용부담이 줄었지만 대기업들의 부담이 늘었다는 것도 대기업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이 별다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이같은 지적은 금융지주회사 논란, 금융노조 파업 등 금융구조조정에만 매달려 기업구조조정을 등한시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구조조정이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또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차입금의 절대규모를 줄여야 한다=우리 제조업은 지난해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 때마다 69원의 금융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1.68%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금융비용부담을 절반으로만 줄여도 경상이익률이 3배 가까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년여의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실제 우리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7년 396.3%에서 99년 214.7%로 약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자발생 부채인 차입금 의존도(차입금/자기자본)도는 97년 54.2%에서 97년 42.8%로 소폭 하락했다. 결국 기업의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의 분모가 되는 자기자본을 확충함으로써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를 낮췄지만 부채의 절대규모는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차입금의 절대규모는 줄지 않는 상태에서 매출액 또한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비용부담(금융비용/매출액)이 줄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 이같은 금융비용부담율은 미국(2.0%), 일본(0.9%), 대만(2.2%) 등 경쟁상대국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이 많다는 것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자산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이 99년 0.82로 97년의 0.90이나 90~97년 평균치인 0.97에 비해 떨어진 것도 금융비용부담률을 높인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경상이익+금융비용/금융비용)은 99년이 1.24로 97년의 0.95에 비해 높아졌으나 투자·유형자산 처분손익, 유가증권 평가·처분 손익, 외환손익 등 주가상승이나 환율하락에 의한 수익성 개선효과를 제외하고 나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1.03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채비율 200% 준수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가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기업들의 외면과 편법 동원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저수익 자산 과감히 매각하라=금융비용부담 측면에서 대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부담이 늘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비용부담율이 97년 5.0%에서 99년 3.9%로 현격히 줄었지만 대기업들은 97년 7.0%에서 99년 8.5%로 늘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위기극복 과정에서 자산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한 반면 대기업들은 보유자산이 과다한데다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대기업들이 증자 등 자기자본 확충에는 노력했으나 차입금을 줄이지 못한데다 저수익성 사업부문(자산) 정리·재편 등 「자산운용 효율화」 측면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결과다. 특히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LG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 워크아웃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 구조조정이 좀 더 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구조조정없이 금융 구조조정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7/13 17: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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