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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합병논의 중단"…은행합병 혼미

국민은행 "합병논의 중단"…은행합병 혼미 합병구도 막판 차질…물거품論까지 임박했던 2차 금융빅뱅이 '김상훈 선언'으로 혼미상태로 빠져들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정부 지주회사 편입결정을 유보한 데 이어 국민은행마저 은행장이 노조반발에 못이겨 주택은행과의 합병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 2차 은행합병은 일정 차질은 물론 합병그림도 막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ㆍ주택 합병이 노조반발로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정부와 은행경영진 등 개혁 추진세력들의 동력이 현저히 저하돼 은행 구조조정 자체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조 등의 반발이 뻔히 예상된 상황에서 이를 미리 설득하지 못하고 밀어부치기식 합병을 추진한 정부당국에 대한 비판도 비등하고 있다. ◇은행합병, 혼돈속 지지부진=정부는 대통령 귀국일인 14일 2차 은행합병을 사실상 매듭지을 각오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밤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믿었던 코메르츠은행이 정부 지주사 편입결정을 유보한 것이다. 정부는 13일까지도 코메르츠가 조만간 편입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국민ㆍ주택이 14일 합병을 선언하면 2차 빅뱅은 성공리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국민 행장의 '합병논의 중단'선언으로 합병을 강행해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연내 통합작업 마무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부, 주택ㆍ국민 통합 강행할까=현 상황에서 국민ㆍ주택간 합병이 물건너갔다고는 해석할 수 없다. 주택은행 컨설팅사인 매킨지와 국민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김 행장 선언 후에도 여전히 국내에 남아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도 14일 노사정위 후 "국민ㆍ주택간 합병논의가 일시 중단된 것은 사실이나 협상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도 "두 은행간 합병이 노조반발로 무산되면 은행개혁 추진은 힘을 받을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나타냈다. 노조에 한번 밀리면 여타 은행통합 구도도 걷잡을 수 없이 밀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은행측은 김 행장 선언으로 당분간은 공개적인 합병선언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 사태 후 은행통합 구도는=관심은 향후 은행통합 구도다. 통합구도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측할 수 있다. 코메르츠의 선택과 국민ㆍ주택 향배가 방향타다. 정부는 코메르츠가 의사결정을 늦추면 우선 한빛에 평화ㆍ지방은행을 포함하는 한빛중심 지주회사의 출범을 선언한 후 외환은행을 나중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2월 지주사 출범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코메르츠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다만 코메르츠측이 국민은행 사태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표시하고 있다. 결정적 변수는 국민ㆍ주택통합 성사여부다. 물론 차질이 있더라도 국민ㆍ주택은행이 합병에 골인하면 지주회사를 제외한 통합구도는 정부 구도대로 굴러갈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도 예상외로 편입결정을 당길 수 있다. 문제는 국민ㆍ주택간 통합이 끝내 결렬되거나 통합논의가 장기화할 경우다. 당장 하나ㆍ한미은행간 합병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한미는 13일 칼라일에 하나와의 합병에 대한 의사결정을 요청했다. 국민ㆍ주택이 통합하면 파트너가 없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코메르츠가 유보로 돌아섰고 국민ㆍ주택간 합병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칼라일이 이른 시일 내 결정을 내릴리 만무하다"고 밝혔다. 주택ㆍ국민이 깨지고 외환도 지주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파트너도 많아지는 등 선택폭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주택은행이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실패할 경우 예전부터 관심을 나타냈던 한미 또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강하다. 국민도 재빠르게 새 선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ㆍ한미는 물론 상황에 따라선 '최고 시너지'로 평가받는 외환과의 통합논의도 가능하다. 주택ㆍ국민통합 결렬은 다른 군소은행들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제주은행이 신한은행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고 광주ㆍ경남은행 등의 통합에 대한 반대기류도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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