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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이진우 기자<산업부>

[기자의 눈]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그 장비를 25% 정도 쓰고 있는 곳과 앞으로 전량 사용하기로 한 곳 중 어느 쪽이 더 문제가 되겠습니까." (LG필립스LCD) "현재 가동 중인 6세대에 그 장비를 쓰는 곳도 있는데 아직 7세대를 가동도 하지 않은 우리가 당장 무슨 타격이 있습니까." (삼성전자) 최근 일본 캐논사가 6세대와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리콜한다고 발표하자 두 회사의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삼성과 LG는 특히 증권가에서 분석자료를 내놓자 행여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또 얼마 전에는 LG전자가 무려 8,000만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71인치 PDP TV를 출시하자 삼성전자측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내년에 삼성이 출시할 80인치짜리는 4,000만~5,000만원이면 가능하다"며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LG보다 더 큰 80인치짜리를 개발해놓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을 염두에 둔 듯했다.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와 가전ㆍ휴대폰 등 여러 분야에서 수십 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전통적 라이벌 관계다. 그동안 '세계 최대' 또는 '세계 최초' 상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 따라서 삼성과 LG간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두 회사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어찌 보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내부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이벌 의식이 지나친 나머지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는 식의 소모적인 대립을 해서는 안된다. 일본 등 해외업체들과의 잇단 특허분쟁이 말해주듯 '외부의 적'들은 늘 우리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정상의 라이벌'다운 의연한 모습이 필요하다. 기업의 라이벌간 승패는 입씨름이 아니라 '누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얼마나 빨리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4-11-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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