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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 무샤라프 "퇴진의향 전혀 없다"

집권 여당·군소 정당들<br>이번주 결의안 처리 예정<br>파키스탄 정국 긴장 고조


지난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날 것인가. 파키스탄 집권 연합정권이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이번주 내 의회에 공식 처리할 예정이어서 파키스탄 정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 측은 탄핵안 추진을 수용할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집권 여당은 11일 연방ㆍ주 정부가 모이는 정기 의회를 앞두고 불신임 투표에서 전체 의석 440석에서 300석 이상이 탄핵 찬성에 손을 들 것으로 확신했다.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시디크 울 파루크 당 대표는 "우리의 예상은 300표 이상이며 무샤라프 대통령은 역사속에 사라져 파키스탄은 새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PML-N과 연합한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양당의 230석이 탄핵결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고, 연방행정부족지구(FATA)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 의회가 탄핵안을 가결하려면 전체 의석의 3분의2에 해당하는 295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무샤라프 대통령측은 이에 불퇴의 의지로 끝까지 맞서겠다는 태세다. 지난 7일 파키스탄 집권 연정이 대통령 탄핵안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변인 라시드 케르시를 통해 "퇴진할 의향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집권 여당과 군소정당들이 합세해 공격적인 탄핵 의지를 드러내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의 입지도 코너에 몰리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선거조작 및 헌법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특히 2007년 이프티카르 차우드리 대법원장을 파면시키고 미국의 대테러전에 참여한 것이 정당과 국민의 큰 반발을 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PPP는 정국 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샤라프 대통령측에 탄핵에 동의할 경우 혐의를 묻지 않겠다는 모종의 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향후 입장변화 여부는 그의 친정이나 다름없는 파키스탄 군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예상했다. 아시파크 카야니 현 파키스탄 군 참모총장은 지금까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야니 총장은 정치에 중립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정당과 국민들의 불신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번진 이상 군부가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시각이다. 한 퇴역 중장은 "국민 다수가 미국의 대아프간 전쟁에 동참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며 "정세가 전환기에 있을 때 섣부르게 나설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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