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남해고속도로 마산~함안고개 구간. 고속도로 줄눈 보수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이음새 및 방수처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안전표시판이 서있었지만 뽀얗게 날리는 먼지 때문에 달리는 차량들이 급정지 하면서 서행을 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폭염이 내리쬐는 가운데 공사를 벌이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시야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먼지를 날리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에서 진주쪽으로 영업을 다니는 K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수공사를 하는 곳이 많은 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는 미흡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갑자기 먼지가 날아 들어 당황하고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선 6.2km 구간. 이곳에도 반연육교 전면 교량개량공사를 위해 주변에 안전표시 등 공사 장비들이 도로에 놓여져 있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전 노선에 비탈면 보수, 배수시설, 안전시설 등 크고 작은 계ㆍ보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안전위협과 체증으로 짜증을 내기 일쑤다. 불볕더위가 한창인 혹서기 공사 발주도 일삼고 있다. 최근 각종 건설 현장에서는 불볕더위로 인한 인부들의 안전과 부실시공을 우려해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8일 총예산 25억원으로 남해선 산인분기점에서 냉정분기점 사이 총 길이 14km 구간의 중앙분리대 개량공사를 발주해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경남본부가 벌이고 있는 총공사 건수는 60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공사는 휴가철과 마주친 시공으로 운전자들의 안전과 교통체증 가중에 불만의 소리가 크다. 경남 마산시 산호동에 사는 J씨는 “얼마전 휴가를 다녀 오면서 고속도로의 심각성을 알았다”며 “도로공사가 관리를 위한 공사도 중요하지만 체증을 줄이고 운전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시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우후죽순’식 공사 때문에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도로공사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입장이다. 야간 작업이라든가 동계를 겨냥한 공사발주 등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경남본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유지를 위한 보수공사는 연중 계획에 따라 발주하고 있는 실정”이며 “날씨가 덥고 휴가철이라도 안전수칙을 준수하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