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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7일] 벤츠-크라이슬러 합병 선언
입력2005-05-06 17:59:03
수정
2005.05.06 17:59:03
‘대마는 결코 죽지않는다. 이름하여 대마불사(大馬不死).’
바둑 용어로 몸집이 불어난 대기업들을 빗대 자주 차용되기도 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기업들은 덩치 키우기에 열심이다.
대기업들은 몸집이 커야 힘이 생기고 힘이 생기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왕성한 식욕으로 끊임없이 체중을 늘린다.
그러나 대마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1999년 대우그룹의 공중분해서 확실하게 목격했다. 사실 덩치가 크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몸집이 작을수록 위기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으며 결정과정도 훨씬 단순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의 위기신호가 오면 다시 작게 쪼개 덩치를 가볍게 하기도 한다.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회사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1998년 5월7일 합치기로 결정했다.
합병규모는 920억달러,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자동차회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새 회사 이름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주가총액ㆍ이익규모면에서 GM과 포드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크라이슬러는 유럽에서, 다임러는 북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인수합병 바람이 불어 세계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이 본격화한다.
사실 세계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은 1990년대 이후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GM은 사브를, 포드는 볼보ㆍ마쓰다ㆍ재규어ㆍ랜드로버를, 르노는 닛산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했으며 삼성자동차는 르노에, 대우자동차는 GM에 넘어가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이뤄졌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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