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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1월 9일] 펀드시장의 신뢰 회복

자산운용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펀드 손실로 투자자들의 민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올해는 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 회복하자 끝을 알 수 없는 환매 행진에 시달리고 있다. 수익률이 나쁘면 나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자산운용협회(ICI)가 국가별 펀드 자금 유출입 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중 국내 펀드시장에서의 자금유출 금액은 102억4,700만달러로 주요 37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6개국에서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은 대체로 직접 투자뿐 아니라 간접투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엄청난 규모의 펀드 환매가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한국 증시의 회복 속도가 빨라 그만큼 펀드 수익률이 단기간에 높아졌고 해외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올해 말부터 종료되는 세제 혜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 증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펀드로 속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세제 혜택은 200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는 '이익이 나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원리에도 부합하는 조치다. 사실 현재 국내 시장에서의 펀드 환매 규모는 그리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펀드 시장으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펀드를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신뢰의 회복'이다. 펀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투자 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펀드 환매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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