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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수렁 못 벗어나는 석유·자동차업계

유가 하락따라 엑손모빌 순익 1년새 70% 급감… 폭스바겐도 83%나


경기 회복의 따스한 온기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실물경기의 또 다른 바로미터인 석유, 자동차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여전히 냉랭한 한기만 돌고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70% 가까이 급감했다. 엑손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39억5,000만 달러(주당 81센트). 1년 전(117억 달러, 주당 2달러 22센트)에 비해 66%나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1.02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7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다국적 석유회사들도 사정은 같다.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기업 1위인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쉘은 4억 달러에 이르는 환차익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67% 줄어 3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매출액도 1년 전 1,312억 달러에서 639억 달러로 반토막났다. 스페인의 렙솔YPF, 영국의 BP 등 석유회사 역시 비용 축소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각각 59%, 53% 격감했다. 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지난해 2분기 120~14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현재 그 절반인 6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정제 마진도 떨어졌다. 북셔 어드바이서리의 지아나 베른 회장은 "이번 분기는 엑손뿐만 아니라 모든 정유업체들에게 매우 뼈아픈 시기다"라며 "국제 유가의 하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사정이 어려워지자 허리띠를 바짝 죄고 있다. 엑손모빌은 감원이나 투자비 축소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보유 현금이 2분기 현재 156억 달러로 1분기에 비해 94억 달러 줄어든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2분기 주식을 매입하는 5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집행은 4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70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로열더치쉘은 비용 지출을 10%까지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원의 20%인 150명을 해고한데 이어 추가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배당금도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피터 보저는 "당분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쉘이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상당수준의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 역시 사정은 나쁘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2분기 순이익이 2억8,3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7% 줄어든 272억 유로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폭스바겐 역시 내년에도 매출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사들도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닌텐도는 주력인 '위'(Wii)의 판매부진과 인기 소프트웨어 부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닌텐도의 2분기 영업이익은 423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3억엔)보다 66% 축소됐다. 매출도 40%가 줄어 2,535억 엔에 머물렀다. 히트작 부재 속에 닌텐도의 2분기 게임기 판매량은 220만대(1년 전 520만대)에 그쳤다. TV와 게임이 주력인 소니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소니는 2분기 371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19%가 줄어 1조5,990억 엔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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