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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노인상대 묻지마 살인

동네 쉼터인 팔각정에서 화투를 치던 노인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러 살인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의 동네쉼터인 팔각정에서 화투를 치던 양모(90ㆍ여)씨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등과 옆구리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한 윤모(30)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팔각정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피해자인 양씨를 비롯한 4명의 80~90대 노인들이 모여들자 잠에서 깨어났다. 윤씨는 노인들이 본격적으로 화투를 치기 위해 패를 돌리는 순간 갑자기 양씨의 등과 옆구리를 수 차례 찔렀고 옆에서 이를 말리던 방모(85ㆍ여)씨와 김모(83ㆍ여)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각각 손가락과 팔목에 상처를 입혔다. 다리가 불편했던 구모(88ㆍ여)씨는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화를 면했다. 도망가려던 윤씨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양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처가 심해 결국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윤씨는 1년전부터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정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범행 50분 전 서구 남부민동의 한 슈퍼에서 흉기를 사서 팔각정으로 걸어와 잠을 잤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경찰에서 “도둑질을 하려고 흉기를 구입했고 갑작스럽게 살인 충동이 일어나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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