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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0월 14일] <1523> 쿠바 미사일 위기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첩보가 1962년 10월14일 항공촬영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련의 쿠바 미사일 기지는 모두 9개소. 2,080~3,700㎞까지 최대 2.3메가톤의 위력을 가진 SS-4, SS-5 중거리전략탄도탄은 미국 동부와 중부를 순식간에 쑥밭으로 만들 수 있었다. 소련의 명분은 두 가지. 쿠바에 대한 방위 약속과 미국제 주피터(사정거리 2,410㎞, 탄두 위력 1.45메가톤) 핵 미사일의 터키 배치에 대한 대응. 턱밑에 핵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는 위기상황에서 케네디 행정부는 국가안보회의를 긴급히 소집, 네 가지 방안으로 놓고 머리를 싸맸다. 소련 미사일 철수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제한적 공습, 쿠바와의 전면전, 해상봉쇄 중 케네디는 해상봉쇄를 고르고 10월22일 TV를 통해 미사일 위기를 알렸다. 케네디의 연설은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미국 함대와 소련 수송선단은 쿠바 인근 해역에서 맞섰다. 핵 전쟁의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때는 10월27일. 미 공군의 U-2정찰기가 소련제 대공미사일에 맞아 쿠바 영공에서 격추되자 강경파들은 보복 폭격을 외쳤다. 전면전 주장도 나왔다. 케네디 대통령이 강경론을 뚫고 '최소한 내일은 공습이 없다'고 밝힐 즈음 소련에서 '미국이 쿠바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미사일을 철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소련은 결국 10월28일 철수를 발표해 위기는 14일 만에 끝났다. 미국도 터키 미사일 기지를 소리 없이 철수시켰다. 인류는 멸망의 위협에서 벗어났지만 용기와 결단으로 위기를 극복한 주역인 케네디는 암살당하고 흐루시초프도 실각하고 말았다. 전쟁을 원했던 군부와 군수산업체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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