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강 '녹아내리는 추억의 한가운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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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강 '이야기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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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에게 바느질을 허(許)하라!’
봉건사회에서는 바느질이 여성의 일로 여겨졌으나 신진 작가 에디강(28ㆍ강석현)은 바느질을 손수해 인형을 만들고 이를 화판에 붙여 그림을 그린다. 어릴 적부터 로봇과 인형을 좋아해 지금까지 2,000여 개를 수집해 온 그는 추억과 그리움, 동심을 표현하기 위해 손수 기워 만든 인형을 택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에서 수학한 뒤 회화의 한계를 넘어 콜라주와 조각, 설치작업을 병행하며 작품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작가는 “주제가 추억과 동심을 다루는 만큼 손바느질이라야 의미가 있는데, 어머니는 바느질 하는 아들이 측은한 지 재봉틀을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면서 “처음에는 느리고 비뚤거리던 바느질이 이제는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강아지, 곰, 토끼 등의 직접 만든 캐릭터에 이름과 고유의 스토리를 부여할 뿐 아니라 의장등록까지 해 두었다.
강씨의 개인전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상하이 박여숙화랑에서의 전시는 19일까지다. 그 동안 대만과 상하이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고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에 참여해 아시아 각지에 두터운 지지층이 형성됐다. 서울에서는 의류브랜드 폴스미스의 초청으로 청담동 매장에서 31일까지 개인전이 열린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02)54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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