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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어버스 선두다툼 치열
입력2002-07-23 00:00:00
수정
2002.07.23 00:00:00
항공업계의 전반전인 침체 속에서도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 간의 1위 자리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의 보잉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3만명의 직원을 감축한데 이어 올 해 항공기 생산량도 전년 보다 144대 줄어든 380대로 낮췄다. 반면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올 해의 생산량을 전년보다 25대 줄어든 300로 계획하고 있어 양대 항공기 제조사 간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다우존스통신에 따르면 내년에는 보잉사의 생산량이 300대 미만으로 떨어지고, 에어버스사의 생산량은 올해와 같은 300대 수준이 유지돼 에어버스가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영국의 판보로에서 시작된 국제 우주항공 무역박람회 참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잉의 앨런 무랠리 상업용 항공기 사업부문 최고경영자는 "향후 수년간 항공기 생산량에 대한 에어버스의 계획은 제트기 시대에 접어든 이후 최악의 침체기에 직면하고 있는 항공기 산업에 해만 끼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스타프 흄버트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보잉은 에어버스 만큼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산량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라며 "보잉사가 항공기 한 대당 직원 수 면에서 에어버스와 같아지려면 8,000~1만5,000명을 추가?감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9ㆍ11 테러 사태 이후 악화된 세계 항공산업의 불황은 올 2ㆍ4분기에도 지속돼 미국 8대 항공사의 손실 총액은 1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항공사는 2003년까지 업계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항공기 제조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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