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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다시 눈앞 현실로

부진한 실물지표·빅배스 전망에 변동성 커져<br>코스피 1,000선대로 밀려 하락 리스크 노출<br>투자종목 슬림화등 당분간 보수적 관점 필요


미국 대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증시가 단기 랠리를 끝내고 폭락세로 돌변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미국의 정권교체 ‘재료’가 사라지면서 다시 눈앞에 놓인 암울한 경기침체의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우 새 정부 이전에 부실을 다 털 것이라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 전망도 증시를 압박했다. 따라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보다는 하락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져=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크게 위축되고 민간 부문의 고용도 크게 줄었음을 보여줘 향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며 부진한 경제지표로 볼 때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 예상보다 길고 오래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물경기 상황이 개선되는 경기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시장과의 허니문은 증시가 폭락하면서 짧게 끝났다”며 “금융시장에서는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시장이 실물경제 지표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을 기다리며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터 카딜로 아발론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직전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은 오바마 후보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제 시장은 오바마 당선인이 어떤 경제정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1,200선 진입 실패로 하락 리스크 노출=6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간의 급등세를 마치고 전날에 비해 89.28포인트(7.56%)나 떨어진 1,092.2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폭락 전까지 5거래일 동안 연달아 무려 20% 이상 상승하며 1,200 고지 탈환을 노렸으나 결국 1,000선대로 크게 후퇴하고 말았다. 전날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지표 악화로 증시가 급락한 여파를 그대로 떠안았다. 미국 고용동향 부문 역시 좋지 않아 향후 소비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속화마저 예고했다. 여기에 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미국 AIG의 분식회계설마저 불거지는 등 불안심리가 다시 부각됐다. 특히 새 정부 이전에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전면 노출될 것이라는 ‘빅배스’ 효과도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외국인은 증시에서 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5.18%나 폭등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저점에서 단기급등했지만 정작 경기하강 리스크가 개선된 정황이 없다는 점이 폭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종목 슬림화 등 신중모드로 전환해야=증시가 짧기만 했던 랠리를 뒤로한 채 다시 먹구름 속에 빨려 들어가면서 한동안 랠리에 취했던 시각을 걷어내고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선인이 확정됨에 따라 ‘미국 대선 랠리’는 일단락됐다”며 “경기침체 우려감과 단기적으로 지수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종목 슬림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금융시장의 위기가 종지부를 찍은 것이 아니며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실물경제 침체를 감안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신중한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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