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제재 전면해제 약속" 北 김계관 발언에 美선 공식 반응 안보여美재무부등 이번주 조사발표…낙관 일러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북한 자금 2,400만달러에 대한 동결 해제조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 자금이 일시에 풀릴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해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북ㆍ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계관(사진)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일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BDA 대북 금융제재의 전면적인 해제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의 발언대로라면 부분해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2,400만달러가 일시에 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북ㆍ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확고하고 그 어느 때보다 '해빙무드'가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분해제보다는 전면해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유세하다. 미국은 현재까지 김 부상의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 동결 자금이 전면해제라는 수순을 일사천리로 밟게 될지 낙관하기엔 사정이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중 북한 자금을 동결한 지 1년6개월 만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 자금이 위조지폐 등 불법행위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적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북ㆍ미 관계가 급진전되기 이전까지 불법 연루 자금을 동결 해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직ㆍ간접적으로 표시해왔기에 미 재무부의 이번 조사 결과는 전면해제 조치를 단행하는 데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계관 부상도 "미국 측이 BDA 금융 제재를 다 풀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다 풀지 못하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우리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면해제냐, 부분해제냐 여부는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 국무부가 마카오 당국에 동결 해제의 재량권을 맡긴다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어서 미 재무부가 불법 연루 자금에 대해 다소 애매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면 마카오 당국이 이를 근거로 전면해제하는 낙관적 시나리오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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