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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병원 GLP연구실 강병철 전임연구원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산하 GLP(Good Laboratory Practiceㆍ우수전임상시험기준)연구실이 지난 달 국내에서 10번째, 국내 대학병원 중에선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GLP 인증을 받았다. 연구실의 실무책임자로 GLP 인증 준비작업을 총괄해온 강병철 독성연구팀 시험책임자(수의사)는 “내로라하는 서울의대 교수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독성시험 용역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 연구실이 GLP 인증을 받은 독성시험 항목은 지난 달 설치류 단회ㆍ반복투여독성, 국소독성시험과 유전독성시험 중 복귀돌연변이시험 등 7가지다. 임상의학연구소(소장 이진학)의 GLP조직은 전임상실험실ㆍ중앙실험실과 임상연구지원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팀제 형태로 운영된다. 의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과학위원회는 의뢰받은 독성시험 용역을 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전임상실험실 독성연구팀의 독성시험계획(프로토콜) 작성과 시험보고서 작성을 자문한다. 임상연구지원실은 임상병리를, 중앙실험실은 조직병리와 분석화학 부문을 지원해준다. “독성연구를 의뢰한 제약회사 등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각종 효능ㆍ독성시험자료를 체계적으로 챙길 수 있지요. 독성시험을 의약품ㆍ의료용구 등의 품목ㆍ수입허가를 받기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는 업체보다는 합성신약이나 개량신약,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세포치료제, 조직이식재 등을 제품화하려는 제약회사ㆍ벤처기업 등에 우선순위가 매겨질 겁니다.”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가 독성시험 GLP 인증을 추진한 것은 시험ㆍ연구결과의 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 따라서 이번 GLP 인증으로 국내 특히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하려는 제약회사나 벤처기업 등이 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강 전임연구원이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GLP연구실의 장점으로 꼽는 것은 이윤논리보다는 GLP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 “쥐ㆍ토끼 등 실험동물의 1~2%를 해부해 병균 등에 오염돼 있는지 미생물검사를 실시하는 데만 연간 3,000만~4,000만원을 씁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독성시험 전문대행업체에선 쉽지 않은 일이죠.” 강 전임연구원은 국내 독성시험 용역료가 너무 싸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설 및 위생ㆍ데이터 관리가 초보단계에 있던 7~8년 전 수의대 대학원 시절의 용역료가 적잖은 투자가 필요한 GLP기관에서도 거의 그대로 유지돼 GLP가 요구하는 시설ㆍ동물관리를 하면서 인건비를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가 임상의학연구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8년 9월. 서울대 수의대 박사과정을 밟던 시절 지도교수인 이영순 교수(현 식품의약품안전청장)가 `네가 할 일이 있으니 가봐라`고 해서 면접시험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건물만 있지 1,100평 규모의 실험실 내부와 운영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를 채워나가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임상의학연구소 건립자금을 지원한 업체 가운데 이미 GLP 인증을 받은 유한양행ㆍ동아제약ㆍLG측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올해 안에 유전독성시험 중 나머지 2항목, 비설치류 단회투여독성시험 항목에 대해 식약청에 추가로 인증신청하는 등 인증범위를 넓혀 나갈 겁니다.” “경기 안양시 평촌에 있는 집에서 자는 날이 1주일에 2~3일 밖에 안된다”는 강 전임연구원은 사무실 한켠에 있는 간이소파(침대)를 가리키며 “이러다가 집에서 쫓겨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다. 그가 야근을 밥먹듯 하는 것은 몇시간 간격으로 체크해야 할 실험이 많은 독성시험의 특성에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조직이식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분야 연구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 강 전임연구원은 지난해 지난해 15건의 독성시험 용역을 시험책임자로 수행했다. GLP연구실은 오는 21일 이영순 식약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증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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