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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상대 고수익 유혹 다단계 금융사기 늘어
입력2003-07-15 00:00:00
수정
2003.07.15 00:00:00
고광본 기자
주부, 노인층 등을 대상으로 원금보장은 물론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현혹해 돈을 챙긴 다단계 금융 사기극에 서민들이 가슴을 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밝혀진 이 사건은 당시 피해액이 1,6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지난 2월에는 4,000억원으로 불어났으며 현재 4,425억원으로 피해액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서울 강남일대에 유령 투자사를 차려 금융 피라미드 방식으로 서민들의 돈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배모(55ㆍ여)씨를 구속했다.
배씨는 지난 2001년 세왕기획이라는 유령 투자업체를 차린 뒤 중국에 식품 체인점과 샷시공장 등에 투자해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을 유혹, 1년을 투자하면 월 9%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이고 620여차례에 걸쳐 87억원을 챙긴 혐의다.
최근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액 투자자를 끌어 모은 배씨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이자를 주는 `아랫돌 빼 윗돌 괴는`수법으로 2~3회 정도 이자를 지급,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후 1~2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돈을 챙겨 달아났다. 이 같은 배씨의 사기극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배씨가 설립한 세왕기획은 다단계 금융회사인 에이스그룹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로 에이스그룹은 모두 28개의 유령 자회사를 설립, 배씨와 같은 수법으로 모두 4,425억원을 투자 받아 돈을 챙겼다.
에이스그룹은 수신고가 1억원이 되면 임원으로 승진시켜 유령 자회사를 차려 대표이사로 앉혀놓고 일반인의 투자를 받아 일정 부분을 모회사에 전달하는 방식의 전형적인 금융 피라미드 수법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에이스그룹에 관련된 용의자는 모두 131명으로 지난 2월 중국에서 잡힌 회장 이모씨를 비롯, 모두 45명이 구속됐고 66명이 불구속입건 됐으며 아직 20명이 수배중이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사실이 모두 접수되지 않아 앞으로 피해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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