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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덜 권하는 사회' 진입하나

맥주·양주등 주류 소비 뒷걸음질<br>1분기 맥주 출고량 6.4% 줄어 5년來 최악… 업계 월드컵마케팅 강화 매출 회복 안간힘


전반적인 내수경기 회복세에도 불구 양주, 맥주 등 주류 소비는 여전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맥주 출고량은 4,130만 상자로 지난해 1분기의 4,413만 상자보다 6.4%나 감소, 최근 5년새 최악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양주도 1분기에 66만 9,176상자를 판매, 지난해보다 2%나 줄어들어 3년 연속 1분기 마이너스 신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들어 ‘처음처럼’ 등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된 소주만 치열한 마케팅에 힘입어 1분기동안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2,555만 상자가 팔렸다. 내수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유난히 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술 소비 패턴이 저도주 중심으로 바뀌면서 ‘술 덜 권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30대 청년 실업률이 높아 술 소비를 받쳐주지 않는데다 주 5일제 근무,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 등으로 전통적인 술자리 회식 등은 줄어드는 대신 가벼운 음주 문화로 바뀌는 추세가 뚜렷하다. 술자리를 갖더라도 전통적인 맥주나 양주 대신 여성들이 즐겨 찾는 와인, 리큐르 등이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급신장한 와인은 올 1분기에도 여전히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 층이나 여성들 사이에 바(bar) 문화가 퍼지면서 바에서 주로 팔리는 베일리스, 예거마이스터, 깔루아 등의 리큐르는 신장세가 폭발적이다. ‘발렌타인’ ‘임페리얼’ 등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스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와인과 위스키를 양대축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소비패턴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특히 맥주의 경우 대학가의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 지난해 마이너스 신장세에 이어 올 들어서 마이너스 폭이 커지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맥주 출고량은 2002 월드컵 이후 내리막길로 돌아서 지난 2003년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2004년 2%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섰으나 2005년 다시 4.3%나 감소했다. 이 같은 침체 분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맥주업계는 월드컵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경품행사를 펼친데 이어 유럽여행권을 새 경품으로 내걸었다. 오비맥주 역시 ‘부딪혀라! 대한민국’이벤트를 통해 독일 여행권, 월드컵 우승국 여행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의 경우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시간대에 벌어지는 시차 문제로 인해 맥주 판매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업계는 이래저래 고민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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