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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기계 제조업 TJ미디어… 노래 경연 열어 제품 이해 높여
놀이 교구 기업 한국짐보리는 종일 제품 가지고 노는 팀 운영
마음골프, 스크린골프 시설 마련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회사의 조직 경영에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소통 경영으로 유명한 기업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임직원들이 자기 회사의 사업 영역을 즐기고 느끼며 일한다는 것. 노래방 기기 업계 강자 TJ미디어와 유아 교육계 선두주자 ㈜짐월드(한국짐보리) 그리고 스크린 골프계의 혁신기업 마음골프가 그 주인공들이다.
매달 첫째주와 둘째주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서울 가양동 TJ미디어 본사 내에 마련된 공연장 겸 카페 '티움'에서는 직원들이 자체 노래 경연을 벌이는 '퍼펙트 싱어 노래배틀'이 열린다. 지난 8월부터 시작돼 현재 4번의 경연이 이뤄져 총 12명이 참가했다. TJ 노래반주기에만 적용돼 있는 음정·박자 평가 기능인 '퍼펙트 싱어' 시스템으로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진행하는 부서별 노래 경연 이벤트다. 매 회차별 3명의 참여자가 경연을 벌여 해당 회차의 최고 득점자에게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경연이 진행될수록 고득점자의 점수가 갱신돼 득점자 순위는 항상 변동되고 순위의 변동현황은 '티움'에 설치된 점수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월별 최고 득점자가 속한 부서에는 20만원의 회식지원비가 지급된다. 8월에는 국내영업부 고은아 대리가 92.80점, 9월에는 기술연구소 해외 2팀 황승호 대리가 90.40점으로 최고 득점해 해당 부서에 회식비 선물을 안겼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는 자동 음정·박자 평가 시스템인 '퍼펙트 싱어'를 직원들이 직접 이용해 보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여기에다 모든 부서가 참여해 화합도 도모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짐보리의 입체 자석교구 맥포머스가 매년 새로운 부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끄는 것도 '직접 즐기고 느끼는 직원들' 덕분이다. 제품 개발팀 직원들은 하루종일 교구를 가지고 놀며 제품을 연구한다. 지난 9월 일산 킨텍스 박람회에서 내보인 '2015 맥포머스 슈퍼스팀' 교구의 여러가지 변신 모습과 조립 방법도 모두 제품 개발팀에서 자체적으로 녹화해 제작한 바 있다.
마음골프 본사 5층에는 7평 남짓 스크린 골프장 방 두 개가 마련돼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대신 이 곳 직원들은 스크린 골프 내기를 하며 머리를 식힌다. 직원들부터 골프를 즐길 줄 알아야 업무 능률이 더 오른다는 것이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의 생각이다. 직원들은 스크린 골프를 직접 치며 자유롭게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실제로 최근 마음골프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크린 골프 아이템전에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다. 특정 아이템은 획득하는 빈도가 높아 게임 참여자가 기분이 나쁠 수 있겠다는 의견 등에 따라 아이템의 특성을 수정해나간 것. 또 마음골프는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마음골프학교를 졸업하도록 한다. 4주 과정 수업료 150만원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마음골프 관계자는 "직원들이 골프의 재미를 알아야 전문성도 길러질 것"이라며 "일정 (남자 90타 여자 95타) 타수 이상을 치면 회사가 개인 맞춤형으로 골프 장비를 선물한다"고 말했다. 마음골프의 올해 매출은 2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성장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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