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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20m 파고 들어가 기름 훔친 5명 구속

울산 남부경찰서는 8일 땅굴을 파 송유관에 구멍을 낸뒤 8억원 가량의 경유를 훔친 김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판 땅굴을 공개했다. 경주시 외동읍의 한 고물상 마당에서 시작된 땅굴은 2m 깊이에 폭 1m, 높이 1m로 길이는 20m에 달하며 송유관에 직접 파이프를 연결해 경유를 훔쳤다. /울산=장지승기자





땅굴을 파고들어가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8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 김모(47)씨와 운반책 이모(41)씨, 판매책 이모(49)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 등 5명은 총책, 판매책, 운반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한 뒤 지난 5월 송유관이 지나는 7번 국도변 경북 경주시의 한 고물상을 임대했다. 이들은 깊이 2m에 높이 1m, 너비 1m의 땅굴을 팠는데 길이는 20m에 달했다. 이후 송유관에 지름 1㎝도 안 되는 작은 구멍을 뚫고는 지름 2㎝가량의 얇은 호스를 연결해 조금씩 기름을 빼냈다. 송유관 파열을 우려해 작은 구멍을 냈으며, 특히 기름도 조금씩 빼냈는데 한꺼번에 많이 빼내면 송유관공사 유압관리시스템에 적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치밀하게 실행했다. 또 이들은 하나의 송유관에서 경유, 휘발유, 항공유 등 여러 종류의 기름이 송유된다는 점을 알고 수시로 시료를 채취, 유종감별장치로 분석해 경유가 지나갈 때만 훔쳤다. 경유는 휘발유에 비해 폭발 등 화재 위험이 낮고, 시중에서 처분하기도 쉽기 때문이었다.

빼낸 경유는 약 40m의 고압호스를 연결해 미니 탱크를 설치한 승합차로 실은 뒤 6~7㎞ 떨어진 창고로 옮겨 저장했다 탱크로리를 이용해 시중에 유통했다. 3개월간 64만8,000ℓ의 경유를 훔쳤는데 시가로 8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이 고물상의 높은 울타리를 가림막 삼아 외부의 시선을 피했으며, 입구에는 CCTV를 설치해 출입자를 감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기름 절도는 단순히 도난당한 기름이 문제가 아니라 파손된 시설의 복구, 오염된 하천 및 토양 복원에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즉시 발견해서 조치하지 않을 경우 대형사고의 발생 위험성도 있는 대단히 위험한 범죄다”고 경고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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