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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로 따뜻하게 맞아주셨는데… 사사로운 부탁은 거절… 국익 앞장섰던 분"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생가 스케치

<YS서거> 김 전 대통령 흉사 앞으로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에 자리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에 조문객들이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민주화를 위해 무던히도 애쓰신 분인데...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은 하루 종일 슬픔에 잠겼다. 평소에도 관광지로 활용되는 생가는 김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뒤늦게 안 일부 관광객들이 생가 곳곳을 직접 만져 보며 애도를 나타냈다. 고향이 거제인 조영제(55)씨는 "대통령 당선 전에 거제에 내려오시면 사투리로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모습이 생각 나 눈물이 났다"며 "더 오래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생가 근처에 살면서 관리를 도맡아온 김 전 대통령의 6촌 동생 김양수씨의 안타가움은 더했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고향에 오셨을 때 당시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 앞으로 하천이 흘러 동네 사람들이 항상 빙 돌아다녔고 신발에 흙이 묻기 일쑤였다"면서 "하천 복개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내가 아무리 대통령이어도 사사로운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포리 주민 서정회씨는 "대한민국 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하신 어른이 돌아가셔 많이 안타깝다"며 "많은 분이 생가에 와서 함께 애도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가 옆에 2층으로 지은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은 2010년 5월 개관해 지금까지 41만5,000여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부산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부산시는 시청 1층과 부산역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23일 오전부터 분향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시 당사에 분향소를 마련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도 애도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김 전 대통령을 배출한 경남고등학교에서도 학교 게시판과 정문 등에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알리고 추모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애도 물결은 거제와 부산을 너머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를 접한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정치 거목이 돌아가셨다"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 운명하셨다"며 애도했고, 금융실명제·하나회 등 군부세력 청산·조선총독부 건물 폭파 등의 업적을 얘기하며 우리나라 첫 '문민 대통령'을 추억했다.

김 전 대통령 자택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살았다는 직장인 윤동현(42) 씨는 "공과가 있겠지만,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점만큼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홍윤기 씨는 "학생 시절 'YS는 못 말려'라는 유머집을 친구들과 재미있게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며 "아마도 대통령에 대해 자유롭게 농담도 하고 각종 유머를 만들 수 있는 첫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다"고 추억했다. /거제=황상욱·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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