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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지는 미국 12월 금리인상론] 13년만에 최고치… 달러화 랠리 재개

주요국 통화대비 급등세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 중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지표 호조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중앙은행들은 통화 완화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약 1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달러화 랠리가 재개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밖에 호조에 주요1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지수가 1.2% 올라 2002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90.4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도 1.9% 급등해 2004년 12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달러화에 대해 특히 낙폭이 컸던 것은 유로화와 엔화 가치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장중 1유로당 1.0706달러로 주저앉아 4월 이래 가장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로화 약세 베팅이 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사이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 급락했다. 달러당 121엔대에서 횡보하던 엔화 가치도 미·일 간 금리 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당 123엔대로 크게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조만간 125엔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브라이언 데이비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랠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유로화에 대해 "연말까지 1유로당 1.05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 말에는 패러티(1유로=1달러)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통화들도 이날 달러화에 대해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멕시코 페소 가치는 전날보다 1.2% 하락한 16.81페소에 그쳤으며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2%나 곤두박질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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