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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길음동, 단기 시세 차익 노리는 ‘갭투자’에 전세가 급상승

서울 성북구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 지역인 길음동의 전세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길음동은 역세권에다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형성돼 있어 그 동안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세 가격이 급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세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크지 않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 들어 길음동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10.33% 상승하는 등 3분기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2분기에는 6.14%, 1분기에는 4.44%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길음동의 분기별 전세 가격 상승률이 최고 2.9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길음동은 서울 전체 구에서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성북구 내에서도 전세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성북구 내에서 동소문동5가, 석관동 등의 전세 가격 상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이들 지역은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길음동의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길음동의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이 지역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갭투자자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선호한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을 적게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길음동의 전세가율은 86.7%다. 이는 서울 전체 68.9%와 성북 지역 82.2% 보다 높다.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갭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고 자기 자본이 적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면 전세가를 무조건 올리려고 한다”며 “이 같은 점이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제로 갭투자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갭투자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엔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시장 가격을 따라 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길음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도 “길음동의 경우 추석 이후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 가격이 다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전세 가격 상승은 갭투자의 영향 보다는 정부의 저금리와 과도한 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의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길음동 전세 가격 상승률

(단위 : %)

2014년

△1분기 : 2.91

△2분기 : 0.35

△3분기 : 1.35

△4분기 : 0.9

2015년

△1분기 : 4.44

△2분기 : 6.14

△3분기 : 10.33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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