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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가치 중심 전면개발 벗어나 역사·문화·경관 살리는 도시재생을"

서울경제신문·수목건축 주최 '더 나은 도시디자인 포럼 2015'









더 나은 도시디자인 포럼 20151
서울경제신문과 수목건축 등의 주최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나은 도시디자인 포럼 2015'에서 네덜란드 폰타나 건축사무소의 마시모 폰타나 대표가 '도시의 문맥에서 문맥까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지금까지 도시재생은 경제적인 면만을 중시해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도시의 쾌적함은 물론 개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교류와 풍부한 문화공간, 그리고 개성적인 경관이 고려된 도시재생이 필요한 때입니다."

2일 서울경제신문과 수목건축·한국FM학회 등의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 나은 도시디자인 포럼 2015: 유럽으로부터 배우는 도시재생의 교훈'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네덜란드 폰타나건축사무소의 마시모 폰타나 대표와 전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도시 및 조경학장 고주석 박사를 비롯해 민현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등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한국의 도시재생은 전면 개발 방식을 통해 기존의 땅과 사람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벗어나 이제는 '도시의 가치'를 고려한 도시재생이 필요한 때라는 점이 이번 포럼의 핵심 요지다.

◇전통과 혁신에 기반한 도시재생 필요=폰타나 대표는 '도시의 문맥에서 문맥까지'라는 강연을 통해 "(도시재생에 있어) 녹지 요소, 인간적 요소, 건축적 요소 등이 가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곳곳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조경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폰타나 대표는 "도시재생에 있어 열린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디자인은 지리학적·연대적 사료를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도시의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다.



민 교수는 '전통과 혁신에 기반한 도시재생' 강연에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담은 도시재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민 교수는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은 도시의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여기에 깃들어온 삶의 조직 및 생산조직을 보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주 출판단지가 이 같은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파주 출판도시는 도시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랜드 스케이프도 아닌 두 가지 성격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북촌 개발, 백사마을, 세운상가 등의 프로젝트에서 남겨져야 할 역사와 보전되어야 할 도시건축 방향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도시재생, 건축학적 접근에서 벗어나야=고 박사는 "대한민국은 아주 짧은 도시문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좋은 도시라 부를 수 있는 도시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개혁의 가장 좋은 예로 네덜란드를 들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은 △랜드 스케이프 접근 △필드 접근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고 박사는 "건축학적 접근에서 랜드 스케이프 접근과 필드 접근으로 변해야 하며 청사진으로 설계하는 것에서 전략적 설계를 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도 몇몇 촉망되는 도시 가로 활성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이것이 한국의 잘못된 도시재생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도시재생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도시쇠퇴를 경험한 선진국은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자기 나름의 도시재생 정책이 정착돼가고 있다"며 "반면 한국의 경험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 교수는 "이 같은 정부의 도시정책 사업을 통해 한국형 도시재생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유·조권형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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