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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세점 대전] <2> '동대문 르네상스' 외친 두산

두산 "글로벌 SPA 메카로 육성… 명동 뛰어넘는 동대문 만들 것"






두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3곳 모두 신청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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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장 40% 국산으로 채워 '명품 K 브랜드' 요람으로 육성

영업 이익 최대 20% 사회 환원… 지역주민 10% 고용 등 상생도

대형 쇼핑몰·평화시장 등과 연계 동대문색 입힌 'K스타일 타운' 조성


"면세점, 될 때까지 도전하자." 최근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시내 면세점을 단순히 찔러보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사활을 걸고 두산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중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두산이 중공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두산 역사가 198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 '박승직 상점'에서 시작됐고, 100년 넘게 주류·의류 등에서 유통 DNA를 이어 온 데다 지금도 신개념 패션몰 두산타워를 운영 중인 만큼 두산이야말로 면세 사업자로 적격이라는 입장이다. 특허권을 따낼 경우 두산면세점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 내 약 9개층 1만7,000㎡ 규모로 들어선다. 동대문을 앞세운 두산은 한국 패션의 본고장인 동대문의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하나로 모은 유통 기반을 통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의 총본산'으로 키워 '동대문 르네상스'를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샤넬, 크리스챤 디올 등 글로벌 명품도 주목하는 동대문을 명동을 뛰어넘는 글로벌 명소로 만들 수 있다는 각오다.

◇아시아 패션의 중심은 서울, 동대문=박 회장의 동대문 르네상스의 꿈은 최근 외국인에게 핫한 관광 명소로 떠오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끼고 있어 실현 가능하다고 회자된다. 면세점과 DDP, K패션의 산실, 먹거리 장터 등의 콘텐츠가 어우러지면 서울 어느 지역보다 동대문만큼 파괴적인 관광지는 없다는 것. 두산은 이미 유통 노하우에서는 두타를 운영해 온 경험에서 큰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해 450억원을 들여 리뉴얼한 두산타워에 두산이 직접 발굴한 16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했다. 시장 가능성이 높은 디자이너에게는 1억원의 상금을 지원하며 무료로 점포도 개설해줬다.

동현수 두산 그룹 사장은 "동대문에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710만명이 오는데 명동의 850만명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명동에선 외국인이 10조원을 쓰는 데 비해 동대문에서는 2조원만 지출해 동대문 면세점이 생기면 연간 2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대문 입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첫해 국산 브랜드 비중 40%…자체 브랜드 론칭도 검토=면세점 또한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식품 등 모든 콘텐츠의 K브랜드 요람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제 더 이상 기존 면세점처럼 수입 및 명품 브랜드에 의존하는 시대는 갔다는 판단이다. 이를위해 두산면세점은 국산 제품 비중을 첫 해 40%로 잡고 5년 뒤에는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타깃층은 중국인 젊은 층으로 이들은 더 이상 루이비통, 샤넬 등과 같은 명품보다는 신흥 브랜드나 경쟁력있는 한국 브랜드에 더 관심이 많다고 두산 측은 귀띔했다. 아울러 면세점 주 고객이 내국인과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뀐 만큼 브랜드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품의 역할이 점차 줄고 있으며 설화수와 후의 고공행진처럼 수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K브랜드로 젊은 층을 끌어들일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천우 두산타워 부사장은 "백화점들이 과거에는 명품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 별 의미가 없어졌으며 면세점도 수입 브랜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해마다 30여개 K브랜드를 발굴하고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동대문 패션과 협업한 두산 패션 브랜드나 두산 뷰티 브랜드 론칭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5년 누적 영업이익 5,400억원, 사회 공헌금만 최대 100억원=박 회장은 면세점의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10~20% 수준으로 천명했다. 순수 기부금만 수익의 10%로 동대문 상권을 살리는 한편 K브랜드 글로벌화에 투입해 최대 20% 수준까지 상생 활동에 쓰겠다는 복안이다.

두산그룹은 내년 5월 중 문을 여는 첫 해에는 5,000억원, 이듬해에는 1조원 매출을 목표로 세워 5년 간 5,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박 회장의 선언대로 라면 최대 100억원 가량이 상생 기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얘기다. 소외 계층을 위해서도 힘쓴다. 동대문 지역민의 10%를 채용하는 한편 30세 미만의 청년 취업인구는 최대 46%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5년 뒤 행여 특허권을 잃더라도 면세점 직원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동대문만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두산은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 타운'을 조성하고, 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심야면세점 운영을 큰 축으로 인근 상권 및 중국 여행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평화시장과 연계한 공방체험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태국 방콕이나 앙코르와트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형태의 야시장을 도입해 동대문 밤거리를 밝히고 심야면세점 환경을 만든다는 복안도 있다. 동대문을 K드라마, 뷰티, 푸드 등 권역별로 나눠 체험할 수 있도록 이미 국내 유수의 연예기획사와 케이블채널,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과 계약을 맺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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