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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력산업 쇠퇴 속에 새 시장 개척 성공한 LG배터리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산업이 쇠퇴기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자동차, 전기·전자 등 국내 핵심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미국이나 일본·중국 등과 비교할 때 꼴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 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만 반짝 성장했을 뿐 매출과 이익률이 줄곧 추락하면서 경쟁국들의 샌드백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3·4분기 기업경영 조사에서도 대기업 매출은 3분기 연속 감소해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LG화학이 미국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 공급할 1GWh의 배터리는 세계 각국에 구축된 ESS 배터리 용량을 단숨에 뛰어넘는다니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LG가 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어 잇따른 대박을 터뜨린 것은 10년 전부터 배터리를 신수종 산업으로 삼아 끈질기게 신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덕택이다. 고객사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만들고 전용 생산설비까지 구축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맞아 떨어졌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핵심역량을 발판으로 블루오션을 찾아 나선 '퍼스트무버'의 의지와 노력이 세계 1위의 영예를 안겨줬음은 물론이다.

이제 사람들은 배터리 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LG의 도전과 집념이 없었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일일 것이다. 일본은 최근 사업재편을 마무리 짓고 항공기와 바이오 산업 등을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도 무책임한 정치권과 무능한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하고 호소할 게 없다. 글로벌 산업구조가 요동치는 지금이야말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미래 생존을 위한 신성장동력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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