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지난해 10월 20일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당시 17세였던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살해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 공개는 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검찰이 해고된 다이크를 1급 살인죄로 기소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당시 반 다이크는 칼로 경찰차 타이어를 긁던 맥도널드에게 발포했으며, 쓰러진 맥도널드를 향해 계속 총알을 퍼부어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도로 중앙선을 뛰어가던 맥도널드가 경찰차에서 내린 경관들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속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몸을 돌리는 순간 총에 맞아 도로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찰이 도로에 떨어진 칼을 발로 차고 맥도널드 몸이 움찔거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다이크를 기소한 애니타 알바레스 검사는 다이크가 현장에 도착한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총을 쐈으며, 총격이 계속된 14∼15초 가운데 13초 동안 맥도널드는 이미 총에 맞아 도로에 쓰러져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건 발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이 영상이 또 다시 흑인들의 분노를 촉발하며 제2의 ‘퍼거슨 사태’나 ‘볼티모어 사태’와 같은 폭동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에도 경관의 체포 장면을 찍은 일반인 동영상이 폭동을 일으킨 도화선이 됐다. 당초 시카고 시와 경찰은 동영상이 공개되면 더 큰 소요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영상 공개를 반대하기도 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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