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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실탄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범행

고깃집 투자금 위해 강도짓 계획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힌 홍모(29·무직)씨는 고깃집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체국을 털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홍씨가 권총과 실탄을 훔치고 난 뒤 해운대 좌동에 있는 한 우체국에 들어가 강도짓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3,000만원의 빚을 진 홍씨는 선배(30)와 고깃집을 하려고 했다. 자신이 투자하기로 한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이달 2일까지 구하지 못하면 선배의 투자금까지 날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정이 급했다. 홍씨는 친구들에게 연락해 "1,000만원을 꿔주면 이자까지 갚겠다"고 사정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사정이 꼬인 건 홍씨가 운영하던 미용실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부터였다. 미용실 매매계약이 없었던 일이 되면서 고깃집 투자금을 제때 만들지 못했다.

홍씨는 선배와 함께 투자금을 마련해 이달 2일 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됐다. 그는 경찰에서 자신이 돈을 못 구해 선배의 투자금까지 날리게 된 것에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유명 고깃집에 가서 고기 손질과 굽는 방법 등을 배울 정도로 새 출발 의지가 컸지만 돈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에 상실감이 컸다는 것이다.

경찰은 홍씨가 달아나면서 버린 가방 안에서 미리 눈 구멍을 뚫어 놓은 방한용 비니를 찾았고, 이를 단서로 홍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사격장 권총을 임의로 분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안전고리에 자물쇠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사격장에서 2명 이상 근무할 때만 사격을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총기 안전관리 방침을 발표했다. /부산=조원진·이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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